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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예쁜 색깔의 잉크를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즐거운 일중 하나일 것입니다. 다음의 DIY 가이드를 참고하여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만년필 잉크의 기본 원리와 필요한 재료
만년필 잉크를 직접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년필 잉크는 물을 기반으로 한 염료나 안료가 포함된 용액으로, 점도가 낮아야 하며 만년필 내부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아야 합니다. 잉크를 직접 만들기 위해서는 물(증류수), 염료 또는 안료, 보존제(페놀 또는 티몰), 계면활성제(글리세린 또는 계란 노른자), 그리고 점도를 조절할 수 있는 약간의 아라비아 고무 또는 젤라틴이 필요합니다. 또한 원하는 색상을 얻기 위해 다양한 식용 색소나 천연 색소(예: 홍차, 블루베리, 오크 껍질 추출물)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DIY 만년필 잉크 제작 과정
잉크 제작은 기본적으로 물과 색소를 혼합하고, 적절한 첨가제를 더해 점도와 흐름을 조절하는 과정입니다. 만년필에 적합한 잉크를 만들기 위해서는 점도가 너무 높지 않으면서도 적절한 흐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성분을 배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은 단계별 DIY 잉크 제작 방법입니다.
- 기본 용액 준비:깨끗한 유리 용기에 증류수를 준비합니다. 증류수는 미네랄이 제거되어 불순물이 적고, 잉크의 균일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사용량은 필요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00mL 정도를 기준으로 하면 적당합니다.
- 색소 또는 안료 첨가:염료나 천연 색소를 물에 소량 첨가합니다. 이때, 천연 재료를 사용한다면 사전에 우려내거나 분말 형태로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홍차나 커피로 갈색 잉크를 만들 경우, 물에 진하게 우려내어 사용하며, 블루베리나 적 양배추는 으깨어 즙을 추출한 후 사용합니다. 안료를 사용할 경우 미세한 가루 상태로 만들어야 하며, 잘 섞이도록 유화제를 추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 균일한 혼합:색소가 충분히 용해되도록 잘 저어줍니다. 이 과정에서 거품이 생기지 않도록 천천히 저어야 하며, 혼합이 고르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간을 섞어야 합니다. 만약 색소가 물에 쉽게 용해되지 않는다면, 소량의 알코올을 첨가하여 용해도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
- 보존제 추가:보존제는 잉크의 부패를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잉크는 시간이 지나면서 곰팡이가 생기거나 변질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페놀이나 티몰과 같은 보존제를 추가합니다. 천연 잉크를 만들 경우에는 식초나 소금을 약간 첨가하여 보존 효과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
- 계면활성제 첨가:계면활성제는 잉크가 종이에 부드럽게 퍼지도록 도와줍니다. 보통 글리세린이나 계란 노른자가 사용되며, 이는 잉크의 점도를 조절하고 표면 장력을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계란 노른자를 사용할 경우, 미리 거품을 제거하고 극소량만 넣어야 합니다.
- 점도 조절:잉크의 점도가 너무 묽으면 종이에 번질 수 있고, 너무 끈적이면 만년필이 막힐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아라비아 고무나 젤라틴을 극소량 추가할 수 있습니다. 이때, 너무 많이 넣으면 잉크가 끈적거리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필터링 과정:완성된 잉크는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반드시 필터링을 해야 합니다. 미세한 거름망이나 커피 필터를 이용해 여러 번 걸러주면 입자가 균일한 잉크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필터링을 하지 않으면 잉크 내의 작은 입자들이 만년필 내부를 막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병에 보관 및 숙성:필터링이 끝난 잉크는 깨끗하게 소독한 유리 병에 보관합니다. 사용 전에는 병을 충분히 흔들어 혼합이 잘 이루어지도록 합니다. 잉크는 보통 24~48시간 정도 숙성시킨 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색상이 더 안정화되며, 잉크의 흐름이 부드러워질 수 있습니다.
- 테스트 및 조정:완성된 잉크는 먼저 만년필에 사용하기 전에 테스트해야 합니다. 일반 종이에 잉크를 떨어뜨려 색상과 점도를 확인한 후, 필요하면 추가 조정을 합니다. 색상이 너무 연할 경우, 같은 색소를 추가해 농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진할 경우에는 증류수를 조금 더 첨가해 농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 있는 잉크를 제작할 수 있으며, 원하는 색상을 실험하면서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천연 재료를 사용하면 더욱 친환경적인 잉크를 만들 수 있으며, 화학첨가물이 적어 건강에도 유익합니다.
천연재료를 활용한 친환경 잉크 만들기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하면 더욱 친환경적인 만년필 잉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블루베리나 포도를 으깨어 물과 혼합한 뒤, 거름망을 통해 불순물을 제거하면 천연 보라색 잉크를 얻을 수 있습니다. 홍차를 우려내어 졸이면 갈색 계열의 잉크가 만들어지며, 녹색 잉크는 시금치나 클로렐라에서 추출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다양한 천연 재료를 사용하여 더욱 폭넓은 색상의 잉크를 만들 수 있습니다.
검은색 잉크: 오크 껍질과 밤 껍데기는 탄닌 성분이 풍부하여 짙은 검은색을 낼 수 있습니다. 먹물을 섞으면 더욱 진한 색상이 만들어지며, 숯가루를 미세하게 갈아 넣으면 깊고 선명한 검은색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파란색 잉크: 아이리스꽃의 뿌리는 자연스럽게 푸른빛을 띠며, 적양배추를 이용하면 산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독특한 파란색 잉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적양배추를 끓여 나온 액체에 레몬즙이나 베이킹소다를 첨가하면 색감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붉은색 잉크: 석류 껍질과 히비스커스 꽃을 우려내면 붉은빛이 도는 잉크가 만들어집니다. 비트즙을 활용하면 더욱 진한 빨간색을 낼 수 있지만, 변색을 방지하기 위해 약간의 식초나 소금을 첨가하는 것도 좋습니다.
노란색 잉크: 강황은 자연적인 노란색 색소로, 물에 잘 녹아 선명한 노란색 잉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양파 껍질을 끓이면 부드러운 노란색을 얻을 수 있으며, 카모마일 꽃을 우려내면 은은한 황금빛 잉크가 만들어집니다.
주황색 잉크: 당근을 으깨어 물과 혼합하면 연한 주황색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귤 껍질을 말려 가루로 만든 후 끓이면 더욱 진한 주황색이 나오며, 사프란(샤프란)을 활용하면 깊고 선명한 오렌지빛 잉크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갈색 잉크: 호두 껍질을 끓이면 자연스러운 갈색 잉크가 만들어집니다. 계피를 우려내면 붉은빛이 도는 갈색이 나오며, 커피와 홍차를 진하게 우려내어 섞으면 더욱 짙고 균일한 갈색 잉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천연 잉크는 화학첨가물이 적어 인체와 환경에 무해하지만, 보존제가 적거나 없을 경우 부패가 빠를 수 있으므로 소량씩 만들어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천연 색소는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바래거나 변할 수 있으므로, 장기 보관보다는 빠른 시일내에 사용을 권장합니다.DIY 잉크의 활용 및 주의사항
직접 만든 잉크는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필기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줍니다. 다이어리, 캘리그래피, 편지 쓰기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으며, 특정 테마에 맞는 맞춤형 색상을 제작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하지만, DIY 잉크를 사용할 때는 만년필의 막힘이나 변색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터링을 철저히 하고,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잉크를 제거한 후 세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불어 상업용 잉크보다 점도가 일정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사용 전에 충분히 흔들어주고, 새로운 잉크를 테스트할 때는 저렴한 만년필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잉크의 품질을 꾸준히 개선해 가면서 자신만의 완벽한 조합을 찾는 것이 DIY 잉크 제작의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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